Cultural Drive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는 이유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Kang Yun
2018. 6. 16. 15:50
<어떻게 살 것인가>와 <청춘의 독서>에 이어 세 번째 읽게 된 유시민 작가의 책.
유시민 작가는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명백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끊임 없이 지식을 뱉어내고 책을 출간하는 그의 영업비밀이 궁금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정확히 말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이보다 글을 잘쓰는 지식인이 되기 위해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관해 말하는 책에 가깝다.
나는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을 때마다 아쉽다. 좋은 주제, 좋은 마음으로 쓴 글이 많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머리 속에 남는 내용이 크게 없다. 대중서를 쓰는 작가여서 그런가. 문장이 쉽게 읽히지만 곱씹을 만큼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문장이 없다. 책의 내용 또한 인문, 사회, 역사에 대해 논하지만 그 수준이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정도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작가의 책을 사서 읽을 것 같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는 이유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거나 예술적 감동을 느끼기 위함이 아니다. "지식 소매상"으로서의 그의 삶을 닮고 싶기 때문이다. 책에서 밝힌 (매우 지당한) 영업비밀 대로 '많이 쓰고, 많이 읽는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