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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맞이 | 노지양 <오늘의 리듬>을 읽고Cultural Drive 2021. 8. 14. 23:47
0 Follwers, 봐주는 이 하나 없는 트위터에 올렸던 대로 모처럼 맞이한 휴가를 과 함께 개막했다. 이미 한참 전부터 쉬는 동안 읽을 책들을 고르곤졸라 책상 한편에 올려두고, 우선순위까지 정렬해 두었건만. 그 모든 정성을 뒤로하고, 갑툭튀 노랗고 경쾌한 표지를 열어 책 장을 넘겼다. 의 You May Want to Marry My Husband를 발췌한 구절을 읽고 질질 울다가, 바로 다음 장에서 좋은 재료로 애써 만든 음식을 "차마 식구들에게 시식도 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했다."는 구절을 보고 낄낄 웃었다. 다른 이의 공개된 일상을 들여다 보는 일은 참 재미있으면서도 (그만큼 멋지게 살지 못하는) 나를 초조하게 만들 때가 많은데,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는 동안은 모난 마음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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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본질은 어디를 향해야 할까? | 장인성 <마케터의 일>을 읽고Cultural Drive 2021. 8. 14. 17:06
브랜드 vs. 제품 : 마케팅의 본질은 어디를 향해야 할까? 배달의 민족팀은 왜 브랜딩에 힘을 쏟을까? 장인성 저자도 본인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신춘문예, 배민문방구, 배민팬클럽 배짱이 등의 일을 꾸미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아한 형제들이 처음 TV 광고를 송출했던 2014년에는 아직 음식 배달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을 시기이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이벤트와 광고를 통해서 배달의 민족이라는 서비스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나아가 음식 배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더불어 재미에 더해서 재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만듦으로써,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는 데에도 많은 기여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관찰자로서의 추측일 뿐, 회사 내부에서는 좀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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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맑은 한 여름의 홍콩을 아시나요?About YH 2021. 3. 28. 17:21
제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끈적했던 2015년 홍콩에서의 여름을 추억해 봅니다.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느꼈던 엄청난 습기와 함께 찜통 안 만두가 된듯한 기분이 아직까지 기억나요. 도착한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계속되었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밀크티 두어 모금에 얼음 한 줌이 담긴 플라스틱 컵 가장자리를 타고 흐르던 물방울처럼 청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시간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났고, 그중 몇 사람과는 각자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어요. 두어 개 수업을 들으며, 도서관의 이름 모를 책들에 둘러싸여 시간을 보내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기 위해 도시를 걷고 토론하며, 지금 생각하면 실로 낭만적인 시간을 보냈네요. 체력적으로도 썩 훌륭한 상태여서 매일 밤 한 시간씩 운동을 하고, 수업이 없는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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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이유와 쓰지 못하는 이유 | 앤 라모트 <쓰기의 감각>을 읽고Cultural Drive 2021. 3. 1. 11:54
나는 글쓰기를 통해 흘러가는 삶 여기저기에 '정류장'을 세운다. 온전히 음미하지 못하고 흘려보낸 순간이 너무 불어났다고 생각할 때, 이렇게 살다가는 남는 게 없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힐 때 글이 쓰고 싶다. 다행히도 글을 쓰면 이런 불안은 금세 가라앉는다. 쓰는 동안 생각과 기억이 단단한 형태로 굳어지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마음을 안심시킨다. 언제라도 써놓은 글을 보면 당시의 순간을 소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쓰기가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은 아니어서, 많은 경우 멈춤이 필요한 곳을 그냥 지나치기도, 반대로 계획하지 않은 순간에 우연하게 만들어지는 정류장도 있다. 과거를 되짚어 보다가 뜻밖의 글을 만나면, 기록 없이 보내 버린 시간도 함께 떠올라서 자주 아쉬움을 느낀다. 나는 왜 생각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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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를 보는 일 | 한동일 <라틴어 수업>을 읽고Cultural Drive 2021. 1. 15. 21:13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책. 끊임없이 배우고 아름다움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면서도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힘든 일이 되겠지만 한동일 교수님이 묘사하는 삶과 세상을 보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발버둥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어떤 장에서는 이런 노력을 아지랑이를 보는 일에 비유한다. '보잘것없는 것', '허풍'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아지랑이'라는 단어가 억겁의 시간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쉽게 포지 하지 말고 시시때때로 그렇게 우리 마음을 보아야 한다고. 그래, 이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Non scholae, sed vitae discimus. 학교가 아닌, 인생을 위해 배운다. 2017년 처음 이 책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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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답을 알고 있다 | 철지난 자소서 다시보기About YH 2020. 11. 29. 12:10
'개성과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이미 오래 전부터 콘텐츠에서 마치 하나의 경구처럼 흔하게 사용하는 말이다. 그리고 사회 정의 상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나- 내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던가? 알쏭달쏭 하다. #한달자기발견 글쓰기에 참여하는 현 시점 이전에 나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의 결과를 정리했던 시기가 언제인가 복기해보니, 아무렴 취업을 준비하던 시간이었다. 당시의 나는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 내리고 어떻게 포장했을까, 아주 오랜 만에 그 시절의 자기소개서를 열었다. 어떤 사람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크고 작은 목표를 성취함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사람입니다. (중략) 제가 다른 사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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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나는 대체 누구일까About YH 2020. 11. 22. 12:22
언제가부터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면, '안녕하세요'와 '000 입니다'의 문장 사이에서 잠시 멈칫하게 된다. 지금의 나에게는 스스로를 표현하는 한 마디 수식어가 없다. 나는 누구일까? 2016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나는 '컨설턴트'였다. 직업과 직장을 동시에 설명하는 아주 효율적인 수식어였다. 이 시기에는 아침, 밤, 낮, 주말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일을 했고, 게다가 그 일을 아주 좋아했으니 이제와 생각해 보아도 스스로를 컨설턴트로 칭하고 소개하는 것이 적절했다. 2019년 하반기부터 약 1년 간은 흔히 스타트업이라 불리는 회사를 다녔다. 전략기획실 소속으로 개발자 혹은 디자이너처럼 생산물을 만들어낼 수 있거나, 기획자처럼 역할에 이름을 부여받은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