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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Self | 명상을 시작하다About YH 2018. 12. 12. 00:37
오늘 처음으로 자발적 명상을 시작했다.
지난 밤 잠들기 전 미리 찾아 보았던 Meditation How To 영상의 설명을 따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 하기 위한" 인생 첫 5분이었다.
최근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를 점검해 보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많고 실천에 있어서는 굉장히 산만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인정하게 됐다. '나 지금 무척 힘들지만 사실 꽤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자기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부족한 점에 대해 인정할 줄 아는 것이 자존감의 발로이다.
그래서 말이지, 자기 통제와 동기부여를 위한 기초 체력을 기르는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명상이 떠올랐다. 명상법에 대해서는 한 번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에 <명상을 제대로 하는 방법 - 신비주의 없는 가이드>라는 영상을 참고했다. 신비주의가 없다는 표현과 어렵고 생소한 단어 하나 끼워넣지 않은 제목이 퍽 마음에 들었다. 영상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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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의식"은 다르다. 명상을 하는 단 한 가지 목적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의식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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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훈련을 거친 뒤에는 일상 생활의 어떤 순간에도 명상을 행할 수 있지만, 초심자라면 의자에 등을 기대지 않고 앉아서 얼굴을 이완, 어깨는 내리고 오감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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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과거나 미래에 대해 의도적으로 생각하려 하지 않고, 시각/청각/느낌 등 오감에 집중하고 더불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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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을 완전히 비우기 위해 애써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올라오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 또한 현실을 의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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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몇 개월은 꾸준히 명상을 하더라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 당연하고, 1년, 2년, 5년, 10년 간 명상을 해야만 더 나아진 삶에 대해 열렬히 체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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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가장 안 되는 날이 가장 성장 하는 날"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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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통해 외적, 내적 방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모든 상황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며, 중독적인 자극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처음 시도해본 명상은 역시나 어려운 것이었다. 현실의 요소를 인식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머리 속에는 To-Do List들이 마구 생성되었다. 바닥에 먼지가 있음을 의식 하자마자, 명상 끝나면 치워야지 하고 생각 하지를 않나. 명상이 끝나면 아침 밥을 차려야겠다는 목록을 추가하고, 첫 명상에 대해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 상상했다. 그래도 이렇게 떠오르는 수십가지 잡념에 대해 지나치게 우왕좌왕 하지 않고, 시냇물처럼 흘려 보냈다. 더불어 길것만 같았던 5분이 꽤나 빠르게 지나갔다는 점도 뿌듯했다. 만약 같은 시간동안 플랭크를 해야 했다면 정말이지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졌을 텐데, 5분이 지나고 타이머가 울리자 마자 '벌써 끝났나' 싶더라.
기껏해야 5분, 별 것 아닌 일이지만 그게 무엇이든 할 일 목록에 올려놨던 일을 실제로 해보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이렇게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도 마찬가지. 좋음에 또 하나 더 좋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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